데이터셋 이야기
딥러닝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데이터셋이 필요합니다. 풀고자 하는 문제 및 만들고자 하는 모델에 따라 데이터셋 설계도 달라집니다. 데이터셋을 어떻게 구성하고 모델을 어떻게 검증할 지 알아보겠습니다.
훈련셋, 검증셋, 시험셋
당신이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고 수능 볼 학생이 3명이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세 명 중 누가 수능을 가장 잘 볼지 알아 맞혀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에게는 모의고사 5회분과 작년 수능 문제 1회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비유될 수 있습니다.
- 모의고사 5회분 : 훈련셋
- 작년 수능 문제 : 시험셋
- 학생 3명 : 모델 3개
- 올해 수능 문제 : 실제 데이터 (아직 보지 못한 데이터)
참고로 ‘학습’의 의미는 문제와 해답지를 같이 준 후 문제 푼 뒤 정답과 맞추어서 학습을 하라는 것이고, ‘평가’의 의미는 문제만 주고 풀게한 뒤 맞는 지 틀린 지 점수만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학생이 풀이과정을 보지 않고 점수만 매기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학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경우 1
올해 수능을 가장 볼 수 있는 학생을 고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올해 수능 문제로 시험 쳐서 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을 고르면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수능 문제를 수능 전에 알아낼 수 없습니다.
경우 2
그럼 모의고사 5회분을 학습시킨 뒤 작년 수능 문제로 평가해서 가장 점수가 높은 학생을 고를까요? 작년 수능 문제로 점수가 높다고 해서 올해 수능도 점수가 높은지는 장담은 못하지만 그나마 해볼 수 있는 평가 방법입니다. 여기서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 작년 수능 문제는 학생들에게 학습시키면 안 됩니다.
경우 3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상태를 확인하고 학습 방법을 바꾸거나 학습을 중단하는 시점을 정할 수 없을까요? 이를 위해서 검증셋이 필요합니다. 학습할 때는 모의고사 1회~4회만 사용하고, 모의고사 5회분을 검증셋으로 두어 학습할 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학습 방법을 바꾼 후 훈련셋으로 학습을 해보고 검증셋으로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검증셋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학습 방법이 최적의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학습 방법을 결정하는 파라미터를 하이퍼파라미터(hyperparameter)
라고 하고 최적의 학습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하이퍼파라미터 튜닝이라고 합니다.
검증셋이 있다면 스스로 평가하면서 적절한 학습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얼마정도 반복 학습이 좋을 지를 정하기 위해서 검증셋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훈련셋을 몇 번 반복해서 학습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에포크(epochs)라고 했습니다. 초기에는 에포크가 증가될수록 검증셋의 평가 결과도 좋아집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세로축이 100문항 중 틀린 개수이고, 가로축이 모의고사 풀이 반복횟수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풀이를 반복할수록 훈련셋(모의고사 1회~4회)에서는 틀린 개수가 적어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상태는 아직 학습이 덜 된 상태 즉 학습을 더 하면 성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를 언더피팅(underfitting)
이라고 합니다. 담임선생님 입장에서 학생들을 평생 반복 학습만 시킬 수 없으므로 (하교도 해야하고, 퇴근도 해야하고)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보면서 ‘아직 학습이 덜 되었으니 계속 반복하도록!’ 또는 ‘충분히 학습했으니 그만해도 돼’ 라는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 판단 기준이 무엇일까요? 에포크를 계속 증가시키다보면 더 이상 검증셋의 평가는 높아지지 않고 오버피팅이 되어 오히려 틀린 개수가 많아집니다. 이 시점이 적정 반복 횟수로 보고 학습을 중단합니다. 이를 조기종료(early stopping)
이라고 합니다.
검증셋이 있다면 학습 중단 시점을 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는 11번 반복했을 때 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경우 4
모의고사 5회로만 검증셋을 사용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모의고사 5회에서 출제가 되지 않는 분야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모의고사 5회가 작년 수능이나 올해 수능 문제와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모의고사 5회가 모의고사 1회~4회와 난이도 및 범위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의고사 5회로만 검증셋을 사용하기에는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 때 사용하는 것이 교차검증(cross-validation) 입니다.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의고사 1회~4회를 학습한 뒤 모의고사 5회로 평가를 수행합니다.
- 학습된 상태를 초기화한 후 다시 모의고사 1, 2, 3, 5회를 학습한 뒤 4회로 검증합니다.
- 학습된 상태를 초기화한 후 다시 모의고사 1, 2, 4, 5회를 학습한 뒤 3회로 검증합니다.
- 학습된 상태를 초기화한 후 다시 모의고사 1, 3, 4, 5회를 학습한 뒤 2회로 검증합니다.
- 학습된 상태를 초기화한 후 다시 모의고사 2, 3, 4, 5회를 학습한 뒤 1회로 검증합니다.
다섯 번의 검증결과를 평균 내어 이 평균값으로 성능을 정의합니다. 검증결과의 분산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검증셋이 다르다고 해서 결과가 많이 차이나는 것보다 평균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 더 좋은 모델일 수 있습니다.
단 교차검증은 계산량이 많기 때문에 데이터수가 많지 않을 때 사용하며, 딥러닝 모델은 대량의 데이터를 사용하므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Q & A
Q1) 검증셋이 학습 시에 사용되기 때문에 가중치 갱신에 영향을 미치나요?
A1) 아닙니다. 학습 시에 현재 학습된 상태에서 평가로만 사용되므로 가중치 갱신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Q2) 교차검증 시에 검증셋을 바꿀 때 마다 학습된 상태를 초기화해야 하나요?
A2) 맞습니다. 첫번째 검증 시 모의고사 5회를 사용하였고, 두번째 검증 시 모의고사 4회를 사용할 경우, 첫번째 검증 시에 모의고사 1회~4회를 학습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초기화하지 않으면 두번째 검증 시에 이미 모의고사 4회를 학습한 상태에서 검증하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라고 보기 힘듭니다.
요약
딥러닝에서는 모델 아키텍처과 함께 데이터셋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데이터셋을 훈련셋, 검증셋, 시험셋으로 나눠야 하는 이유를 알아봤고, 어떤식으로 사용하는 지 수능 모의고사를 예를 들어 살펴봤습니다.
같이 보기
- 강좌 목차
- 이전 : 케라스 이야기
- 이전 : 맥에서 케라스 설치하기
- 이전 : 윈도우에서 케라스 설치하기
- 다음 : 학습과정 이야기
책 소개
[추천사]
- 하용호님, 카카오 데이터사이언티스트 - 뜬구름같은 딥러닝 이론을 블록이라는 손에 잡히는 실체로 만져가며 알 수 있게 하고, 구현의 어려움은 케라스라는 시를 읽듯이 읽어내려 갈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풀어준다.
- 이부일님, (주)인사아트마이닝 대표 - 여행에서도 좋은 가이드가 있으면 여행지에 대한 깊은 이해로 여행이 풍성해지듯이 이 책은 딥러닝이라는 분야를 여행할 사람들에 가장 훌륭한 가이드가 되리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딥러닝에 대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듣지 못했던 것들이 들리고,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이활석님, 네이버 클로바팀 - 레고 블럭에 비유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놓은 이 책은 딥러닝의 입문 도서로서 제 역할을 다 하리라 믿습니다.
- 김진중님, 야놀자 Head of STL -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고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태영님, 신한은행 디지털 전략부 AI LAB - 기존의 텐서플로우를 활용했던 분들에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의 전환점을 줄 수 있는 Mild Stone과 같은 책이다.
- 전태균님, 쎄트렉아이 - 케라스의 특징인 단순함, 확장성, 재사용성을 눈으로 쉽게 보여주기 위해 친절하게 정리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 유재준님, 카이스트 - 바로 적용해보고 싶지만 어디부터 시작할지 모를 때 최선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