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라스 창시자에게 배우는 딥러닝 - 도서
작년에 케라스를 만든 프랑소와 숄레님이 ‘Deep Learning with Python’이란 책을 집필하였고 한 문장 한 문장 통찰력이 담겨 있어 상당히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이 이번에 번역되어서 ‘케라스 창시자에게 배우는 딥러닝’이란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번역은 IT 및 머신러닝 분야에 전문 번역가이신 박해선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제가 번역을 하고 싶어서 숄레님께 연락을 드려봤을 정도로 의미가 있는 책이라 번역 후기를 부탁하여 들어봤습니다. 출판사는 IT 전문서를 발간하는 길벗입니다.
번역 후기
어찌하다 보니 벌써 네 권이나 번역서를 냈습니다. 두 권은 대기중에 있구요. 블로그에 올린 공개 번역을 보고 출판사에서 ‘텐서플로 첫걸음’을 냈을 때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네요. :) 오랫동안 서점에 가는 일이 없었는데 ‘텐서플로 첫걸음’ 때문에 첫걸음(!)을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아쉬움 또는 안타까움 같은 걸 느꼈습니다. 출판 시장에 관심있다면 아시겠지만 IT 서적의 많은 부분은 수험서나 오피스, 기초서입니다. 흔히 말하는 전문서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나 출판하는 곳에나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게 확실합니다! :)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머신러닝’부터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책들이 나오면 주제넘게 여기 저기 출판사에 추천하기 시작했습니다. ‘핸즈온 머신러닝’도 그렇게 번역하게 된 책 중에 하나입니다. 책을 추천한다고 다 번역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가 에이전시를 통해 원서 라이센싱을 해야 하는데 약간의 경쟁도 있고 운도 따라야 하거든요. 프랑소와의 책은 거꾸로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와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블로그에 올린 이 원서의 소개글을 보셨던 것 같습니다.
작업은 4월 중순께 부터 시작해서 8월말에 끝났습니다. 원서는 사전에 사파리 온라인으로 대략 읽어 보았던 것이 전부입니다. 초벌 번역을 할 때는 전자 문서의 내용을 구글 독스로 복사해서 한줄 한줄 번역합니다. 핸드폰으로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병원에서 대기할 때도 몇 줄 씩 작업하면 도움이 되더라구요. 다행히(!) 별 취미가 없는 덕에 주말에도 작업할 수 있습니다. 한 장이 끝나면 문서를 출력하고 원서 종이 책을 옆에 두고 제 기준으로 교정을 봅니다. 어색한 문장을 손보고 부가 설명이 필요하면 역주를 답니다. 원서에 에러타가 있으면 표시를 하고 원서 포럼이나 에러타 사이트에 등록합니다. 의미가 애매한 문장이 있다면 저자의 트윗이나 스택 익스체인지를 뒤져서 관련 내용을 확인합니다.
이 전에 번역했던 책들은 에러타에 대한 저자의 피드백이 꽤 빠릅니다. 간간히 고맙다는 인사도 받습니다. :) 프랑소와 숄레가 평소 조금 시니컬한 면이 있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일까요. 매닝의 원서 포럼에는 초반에 에러타를 조금 챙기더니 이제는 에디터도 저자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사소한 오타 정도는 괜찮은데 LSTM 공식 같이 굵직한 문제는 오히려 무슨 특별한 의도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원서 포럼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의견과 다른 자료를 참고하면서 에러타를 반영했습니다.
초벌 번역을 하고 이렇게 교정을 할 때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케라스 레파지토리를 클론해서 클래스에서 메서드로, 메서드에서 함수로 널뛰기 하다보면 시간 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교정이 끝난 장이 하나 둘 쌓이면 적당한 묶음으로 편집자에게 보냅니다. 1차 번역이 끝나면 편집자가 검토하는 사이에 예제 노트북을 포크해서 로컬 컴퓨터에서 실행을 해봅니다. 라이브러리를 최신으로 갱신하고 책과 결과가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합니다. 그 이후에는 편집자와 교정자가 보내온 작업을 확인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 나갑니다. 마지막 교정을 위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며칠간 멘탈을 추스립니다. :)
프랑소와의 책이기에 얻을 수 있는 것은 1장과 9장입니다. 여기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발 딥러닝과 뇌과학을 연결하지 말아 주세요.” “딥러닝이 사람을 뛰어 넘으려면 아주 멀었어요. 얼마나 먼지도 잘 몰라요.” “왜냐하면 딥러닝은 그냥 벡터 변환이 전부 거든요.” “수학은 필수가 아닙니다. 딥러닝은 엔지니어링에 가까워요.” “아직은 딥러닝이 대단한 일을 하지 못해요.” “하지만 뒤쳐지지 마세요. 그러다 엄청난 흐름을 놓칠 수 있어요. 인터넷이 딱 그런 셈이에요.” 서점에 가셔서 1장과 9장만이라도 꼭 읽어 보세요! :)
이런 작업을 통해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배워서 어디에 써먹으려 한다기 보다는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저희 어른신도 무얼 그리 배우러 다니시는지..)
이벤트 신청
원서도 그렇고 번역서도 그렇고 추천을 할 수 있는 책이라 관계자분께 부탁하여 이벤트 도서를 할당받았습니다. 본 도서 증정 이벤트는 총 3군데에서 각 2권씩 증정이 이뤄집니다. 이벤트 신청은 해당 페이스 그룹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해당 기간에 댓글을 다셔야 정상적으로 등록됩니다.
같이 보기
‘케라스 창시자에게 배우는 딥러닝’ 도서의 구매 좌표는 여기입니다.
책 소개
[추천사]
- 하용호님, 카카오 데이터사이언티스트 - 뜬구름같은 딥러닝 이론을 블록이라는 손에 잡히는 실체로 만져가며 알 수 있게 하고, 구현의 어려움은 케라스라는 시를 읽듯이 읽어내려 갈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풀어준다.
- 이부일님, (주)인사아트마이닝 대표 - 여행에서도 좋은 가이드가 있으면 여행지에 대한 깊은 이해로 여행이 풍성해지듯이 이 책은 딥러닝이라는 분야를 여행할 사람들에 가장 훌륭한 가이드가 되리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딥러닝에 대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듣지 못했던 것들이 들리고,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이활석님, 네이버 클로바팀 - 레고 블럭에 비유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놓은 이 책은 딥러닝의 입문 도서로서 제 역할을 다 하리라 믿습니다.
- 김진중님, 야놀자 Head of STL -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고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태영님, 신한은행 디지털 전략부 AI LAB - 기존의 텐서플로우를 활용했던 분들에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의 전환점을 줄 수 있는 Mild Stone과 같은 책이다.
- 전태균님, 쎄트렉아이 - 케라스의 특징인 단순함, 확장성, 재사용성을 눈으로 쉽게 보여주기 위해 친절하게 정리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 유재준님, 카이스트 - 바로 적용해보고 싶지만 어디부터 시작할지 모를 때 최선의 선택입니다.